Errances

8 mars 2022

Filed under: - zeon — zeon @ 19:44

우리의 정신 과정은 단순히 추상적 혹은 기계적인 과정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개인적인 것을 배제한다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을 파악하는 능력을 상당부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나의 정신 세계에서 홀로 존재할 수 없다. 눈으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평생 보지 못한다. 거울을 통해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처럼.

나의 얼굴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나는 나로서 타인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

우리는 서로의 거울.

그래서 우린 각자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있지만 서로를 기억해줌으로써 세계를 공유할 수 있어. 그게 바로 우리가 우리의 우주를 건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엄마는 나의 정신 세계에서 엄마다.

엄마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겐,

키가 좀 작고 마른 중년 여자. 갈색 머리. 안경을 쓴. 

지나가는 행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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